안녕, 목요일에 다시 만나자.
살인귀를 쫓는 복수귀 하나, 그리고 복수귀를 떨치려는 살인귀 하나. 매화 향기 흐르는 밤, 만월 아래에서 두 검객이 벌이는 생사의 대결. 둘 중 하나는 살아서 해를 볼 수 없으리니, 이는 오늘까지로 정한 목숨이어라─
둔탁한 소리. 방금 부러진 것은 무엇이고. 방금 터진 건 무엇인가요. 옥상 난간 너머로 주인공을 밀어버린 KPC가 이쪽을 바라봅니다. 저 밑바닥에서는 비명이 울려 퍼지고. 핏물이 콘크리트 바닥 위로 퍼져나가는데도. 내려다보지도 않고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단정한 얼굴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고. 친구 역할의 엑스트라인 당신을 향해 질문을 던집니다. "PC, 이번 방학에는 뭘 하고 싶어?"
당신은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KPC와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길을 가던 당신은 갑자기, 굉장히! KPC와 OO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집에 돌아갈 때까지 참을 수 없어요! 지금 당장 하고 싶어요! KPC도 싫지는 않은 분위기입니다. 그런데.....그런데................ 오늘따라 호텔은 만실. 화장실에 들어가면 옆 칸에서 토하는 취객, 차에서 하려고 하면 찾아오는 주차경비원까지. 우리, 오늘 OO할 수 있을까?
고백하지마, 루프해버린다!
영명 20년, 불길이 태격(太檄)궁에 번져듭니다.
어쩐지 유독 잠이 오지 않는 밤입니다.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마신다면 잠이 올까요? 아직 잠들 수 없는 밤은 알 수 없는 새벽의 매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모두가 잠들었는지 무척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여유로 가득한 밤.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차 한 잔으로 잠이 들 때까지 밤을 녹여내 볼까요.
림, 머물다보니 이곳에 정이 붙어 쉬이 떠날 수 없을 듯 하구나. 동녘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귀애하던 모든 이들에게 면구스럽다 전해주지 않겠니.
오늘 탐사자는 어떠한 이유로 여유롭게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갑자기 당신의 팔짱을 끼고 친근하게 굽니다. 누구인가, 하고 돌아보니 다름아닌 KPC네요. 그는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당신에게 말합니다. "하,하하... 자기야, 왜 이제 왔어~ 한참 기다렸잖아!"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저희는 그런 사이가 아니잖아요?